농가맛집 성공비결 강의

로컬푸드 / 농가맛집 성공 비결 설명문

2015.12.16 충남 청양군 로컬 푸드 회원들 상대로 강의한 원고

저희 화양연화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농가맛집‘화양연화’의 대표 이정자 입니다.
저는 5년 전에 대전에서 귀농하여 이곳 서천군 화양면 남성리에 터를 잡고 익숙하지 않은 농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귀농 전에는 도시에서 한식 부폐를 운영한 경험도 좀 있습니다. 

  농사의 경험은 없지만 농촌에서 생활하려니 
농사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산업이었습니다. 

  제가 농사를 짓기 위해, 첫 번째로 시작한 한 일은 서천군 농업대학에서 농업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친환경 과정이 있어서 남편과 입학하여 열심히 수학 하였습니다. 

  농업대학을 통해 좋은 교우들 및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 관계를 맺어, 농촌에서의 삶을 외롭지 않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소규모이지만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일이 병해충 및 잡초와의 싸움 때문에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전광역시에서 이곳으로 와보니, 농촌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모두 자원이 되고 돈이 되었습니다. 

  제 이웃에는 노령의 연세 드신 분들만 많았는데, 이분들은 본인들이 먹고, 남는 것은 자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밭농사나 논농사만으로는 소득이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의 밭에서 어느 정도의 농산물이 생산되자 저와 가족들이 나누어 먹기에는 양이 많았습니다. 

  마침 서천축협 로컬 푸드 매장이 생기고 
기동력이 있는 저는 매일 로컬 푸드 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열심히 농사짓고, 포장하고, 매장에 물건을 진열하면, 판매가 이루어지고, 통장으로 입금이 자동으로 되어, 별 소득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고추, 고구마, 옥수수, 콩, 등 제철 채소 등이 소득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로컬 푸드 매장은 그래서 대농보다는 소농, 그리고 고령농에게 적합하고 가계를 살리는 시스템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먼저 선택되기를 희망하며, 고구마도 깨끗하게 세척하여 소량으로 포장하고, 고추를 건조시켜 방앗간에서 빻아 가루로 만들고, 이왕이면 소비자들이 손이 덜 가도록 포장에 신경을 쓰는 등, 나름대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실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천축협 매장에서 물건이 떨어졌으니 빨리
보충해 달라는 반가운 연락을 자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컬 푸드 매장 입점 농가 중 실적을 가장 많이 올리는 우수 판매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농업대학 졸업 동기 4가정이‘서천향토영농조합’이라는 조합을 결성하여, 김장용 절임배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고 의견이 충돌될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작년 2014년도에는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배추 절단기 구매 지원금 등을 보조받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작년 2014년도와 금년 2015년도에는 각각 5천여만 원씩 약 1억 여만 원의 소득을 저희 조합이 성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4가정 모두가 열심히 하다 보니 얻게 된 결과라 생각됩니다.

  제가 이렇게‘화양연화’라는 농가맛집을 오픈하게 된 배경도 지금까지의 로컬 푸드 사업, 해수 절임배추 사업 등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남성리에 이주해 오면서 어르신들과 공동으로 절임배추 사업 등, 소득을 올리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려 했으나 마을 분들의 이해 부족 등 여타 문제로 추진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저의 관심사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주의 깊게 살피시고 2015년도 농가맛집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저에게 제공해 주셨고, 저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사업 계획서를 제출 했습니다. 

서천군 농업대학 및 농업대학원 수료 실적, 로컬 푸드 납품 실적, 해수 절임배추 사업 실적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되어 농가맛집 시범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선정 이후에는 농가맛집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지역 식재료를 이용하고,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통해 지역 문화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등을.....
  그리고 인근에 있는 농가맛집도 견학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농가맛집의 교과서라는 경북 안동의‘안동화련’도 다녀왔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담당 선생님과 농촌진흥청의 농가맛집 품질관리 교육도 다녀오고, 농가맛집을 운영하기 위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화양연화’라는 농가맛집의 이름을 짓는 일부터, 메뉴를 정하는 일, 땅을 매입하고, 사업장을 신축하며, 집기 구입, 주변 환경정리 등,해야 할 일들과 거쳐야 할 서류 및 투자할 금액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누가 이 시골 외진 곳에 있는 식당까지 찾아와서 15,000원 내지는 20,000원, 또는 25,000원짜리 밥을 사먹겠냐!”라며, 농가맛집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했던 남편의 무관심과 비협조,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 등이 어려웠지만,정말로 하고 싶었고 그 어느 농가맛집 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는 저의 열정은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는데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말에 준공검사를 마치고, 2015년 9월 23일 날 지금의‘노박래’군수님을 모시고‘화양연화’개소식을 갖게 되었으며,
12월 16일인 오늘까지 약 2개월 20일 동안에, 영업일로는 70일 만에,약 5천 8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화양연화’이름 멋지지 않나요?
저의 이 사업장은 서천군 화양면 화촌리에 위치해 있고과거 이 마을은 연꽃마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화양연화’는 화양면이라는 지역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었고,‘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란 의미가 담겨 있어서, 상호를 정하고는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다음은 메뉴의 선정입니다. 
‘서천군의 농가맛집’스러움을 찾기 위해 
메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곳 서천군에는 서면의 홍원항, 종천과 비인의 갯벌 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김, 꽃게, 굴, 박대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맛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리고 화양연화가 있는 이곳 화양면에는 표고버섯을 많이 재배하고,그 맛 또한 어느 지역의 표고버섯 못지않게 맛이 아주 좋습니다.

  서천군에서 생산되는‘서래야’쌀과 표고버섯  참께  부추  콩나물 등신선한 제철 채소와, 꽃게 김 박대 등 신선한 해산물 등을 활용하고, 동네 어르신들이 가진 음식 솜씨와 경험들을 살려, 서천의 하늘, 화양의 땅, 화촌의 솜씨 상 등 3가지 메뉴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농가 맛집은 일반 외식업소하고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도심지의 일반 외식업소는 소비자들의 접근성, 유동 인구, 맛, 음식 가격, 친절성 등, 업소 입지와 경영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농가맛집은 농촌의 외진 곳에 입지해 있습니다.
그리고 상시도 아니고 예약제로 운영이 됩니다.

  경영 논리상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멀지만
최근 집밥 트랜드에도 걸맞고, 맛있게 하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관광 및 농촌체험과 연계한 상품으로 아이디어만 잘 짜낸다면,새로운 농가의 소득이 되고 있습니다. 
  ‘화양연화’에는 정겨운 고향의 손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변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로 서천의 향토 음식과, 한산모시, 신성리 갈대밭, 금강하구 철새 도래지, 춘장대 해수욕장 등 향토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향토 식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가맛집은 농업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되며 일반 음식점처럼 화려한 인테리어나 꾸밈은 없지만 농촌의 정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현재 충청남도에는 약 30여개소의 농가맛집이 있고, 서천군에는4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화양연화는 서천군의 제3호점 입니다.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자연 식재료로 서천군의 고유한 문화가 담긴 향토음식을 발굴, 판매함으로써,서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외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화양연화’도 서천군의 다른 제 1, 2, 4호 농가맛집 들과 합류하여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오늘 부족하지만 저의 얘기를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였으니 맛있게 드신 후 음식에 대한 조언과 평가를 해주시면, 참고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 자료
   ○지난 70일 동안 ‘화양연화’를 찾아준 손님들의 유형
    - 신성리 갈대밭 관광객 (청주 충일관광, 스타 여행사, 인천/대전 등)
    - 농업 견학단 (김제/서산 농업기술센터 견학단, 표고버섯 견학단 등)
    - 기관장 / 단체장 모임 (군청/의회, 보건소, 농협/신협, 우체국, 리장 등)
    - 학교 선생님들 회식 (기산/마산 초교, 서천/한산 중교, 애니 고교 등)
     - 교회 / 봉사단체 (장항 성일교회, 논산 보람의 집, 지세울/행복나눔 센터 등)
    - 지역주민 생신(팔순, 구순)잔치 / 친목 모임(자수모임, 걷기모임 등)
    - 기타 소문을 듣거나 인터넷 / 휴대폰 맛밴드를 보고 찾아오신 손님들

   ○특이 사항
    - 식사 후 가면서 간장 게장이 아주 맛있었고, 대접 잘 받고 간다고 함.
    - 한번 맛보고 간 손님이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옴.

 □ KBS-1 TV에 방영
   ○방영 일시 
    - 2015. 12. 4.(금) 17:20  “이야기가 있는 풍경” 프로그램 

   ○방영 내용
    - 신성리 갈대밭, 한산모시 전시관, 금강하구 철새 전망대를 소개한 후,
       농가맛집 ‘화양연화’에 대한 음식을 소개 (이정민 리포터가 시식)

   ○방영하게 된 동기
    - ‘화양연화’를 찾아주셨던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이 배경이 되었고,
       충청남도 도청에서 KBS-TV에 추천하여 방영하게 됨.

   ○다시 보려면
    - 인터넷에서 ‘대전 KBS’를 찾아 로그인 한 후, ‘이야기가 있는 풍경’
       프로그램을 클릭하여, 상단에 있는 ‘다시보기’ 기능을 클릭하면 됨.